"주님이 인도하시는 교회"(시편23)
 
작성일 : 22-01-13 20:29
속회 교육 지침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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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웹섬김…
조회 : 382  

*속회 교육 지침서

      감리교회의 요체를 이루고 있는 가장 중요한 기초 공동체 중의 하나가 바로 속회이다. 속회는 교회 안의 작은 교회(Ecclesiorae in Ecclesia)로서 다양한 기능을 가지고 있다. 그 중에 제일 중요한 기능은 속회원들을 성숙한 신앙인으로 육성하는 것이다. 기초적이며 작은 공동체인 교회가 활성화되면 큰 공동체인 교회가 잘 되는 것이다. 이처럼 속회는 교회의 활성화와 교회 성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130년이 넘는 한국교회 역사 기간 중에 한국 감리교회의 속회는 신앙교육을 통한 교회성장에 적지 않게 공헌해 온 것이 사실이며, 앞으로도 속회가 교회 부흥의 가장 중요한 전위대의 역할을 감당해야만 할 것이다.

 

1. 웨슬리의 교회론과 감리교회 소그룹운동의 조직화


A. 교회론

:  웨슬리는 감리교 성도를 부르신 하나님의 목적은 "어떤 새로운 종파를 만들려는 것이 아니라, 민족을 개혁하는 것(to reform the nation), 특히 교회를 개혁하기 위함이며, 성서적 성결을 이 땅에 널리 전파하는 것"임을 역설하고 있다.   웨슬리 교회론의 핵심은 교회 안의 작은 교회(ecclesiola in ecclesia)이다. 경건주의운동을 시작한 스페너, 프랑케, 진젠돌프에로 이어지는 '작은교회'(collegia pietatis, ecclesiola in ecclesia)운동에 영향받아 웨슬리는 영국성공회의 타락을 막고 마치 로마 카톨릭 교회내의 예수회(Society of Jesus)처럼 교회갱신운동을 시도하였으므로 감리교회(Methodist Church)라고 하지 않고 감리교 신도회(Methodist Society)라고 명명하였다. 모라비안들로부터 속회조직, 조모임, 애찬회, 야성회, 노방전도, 즉흥기도와 즉흥설교, 평신도설교 등을 영향 받았다. 오늘날의 셀 목회나 가정교회 목회의 모델은 모두 웨슬리의 속회와 밴드 운동에서 나왔다.

 

B. 조(Band)

: 조(band)는 속회 보다 작은 규모의 조직이다. 1741년 브리스톨에서 모인 조 모임에서 모든 회원의 이름이 웨슬리에 의해 직접 호명되었는데, 40명이 제외되고 몇 명은 근신에 처하게 되었다.이 조는 모라비안의 조직에서 배운 것이다. 모라비안들은 11개의 합창단들(choirs)로 구성되었다. 결혼한 남자들, 홀아비들, 독신 형제들, 청년들, 소년들, 결혼한 여자들, 과부들, 독신 자매들, 젊은 처녀들, 소녀들, 유아들로 나뉘어졌다. 그리고 조는 합창단 구성에 구애 받지 않고 자발적으로 영적 성장을 위해 구성된 것으로 5명에서 10명으로 조직되었다.

        웨슬리는 조지아 주에서 이미 일주일에 세 번씩 조 유형의 모임을 가졌다. 그리고 1738년에 모라비안 교도들의 신앙 중심지인 독일의 헤튼후트를 방문하여 조의 가치를 확신하기에 이르렀다. 물론 그들의 행동하지 않는 신앙제일주의와 정숙주의에 신학적으로는 실망했으나, 신앙운동의 구조적인 면에서는 많은 영향을 받은 셈이다. 그래서 1738년 12월에 "조모임의 규칙"(Rules of the Band Societies)을 만들게 되었다. 그리고 1739년 5월 9일에 웨슬리가 브리스톨의 호스패어(Horsefair)에 있는 땅을 사서 첫 "새회당"(New Room)을 짓고 두 조들을 위한 모임 장소로 제공하고 감리교의 집회 중심지로 삼았다.  밴드모임의 규칙과 지침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밴드 모임에 가입하기 위하여 다음과 같은 질문이 주어졌다:

1. 당신의 죄를 용서받았습니까?

2. 당신은 주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하나님으로 더불어 화평을 누리고 있습니까?(롬 5:1)

3. 당신은 성령이 친히 당신의 영으로 더불어 당신이 하나님의 자녀인 것을 증거 하신 것을 경험했습니 까? (롬 8:16)

4. 하나님의 사랑이 당신의 마음에 부은바 된 것을 경험하고 있습니까?(롬 5:5)

5. 내적 혹은 외적인 죄가 당신을 주관하지 않고 있습니까?(롬 6:14)

6. 당신의 잘못을 지적 받기를 바랍니까?

7. 당신의 모든 잘못을 항상 지적 받고 충고 받길 원합니까?

8. 당신은 이 모임의 회원들 중 누구든지 당신에 대해서 염려하는 것을 솔직하게 당신에게 말해 주길 원합니까?

9. 당신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 염려하는 것, 등등 무엇이든지 말해 주어도 괜찮다고 생각합니까? 잘 생각해 보십시오.

10. 이와 같이 마음의 저 밑바닥까지 함께 내려가서 함께 자라는 이와 같이 진실로 가까운 교제를 원합니까?

11. 당신은 항상 당신을 다른 사람에게 전적으로 열어 보이며 예외나 거짓이나 숨김없이 정직하게 말하기를 원합니까?       

 

*서로의 죄를 고백 (조에 가입하면 서로의 죄를 고백하라는 야고보서 5장 16절에 근거하여 다음과   같은 다섯 가지 영적 질문에 대하여 모일 때마다 고백했다):

1) 지난 모임 이후 당신은 어떤 죄들을 범하였습니까?

2) 당신은 어떤 유혹을 받았습니까?

3) 어떻게 그 유혹에서 벗어났습니까?

4) 그것이 죄인지 아닌지 확실치 않은 어떤 생각과 말과 행동이 있었습니까?

5) 당신은 숨기기를 원하는 어떤 비밀도 갖고 있지 않습니까?


      결국 밴드의 목적은 야고보서 5장에 따라 서로의 잘못된 행동과 말과 마음을 고백하고 회개하며, 서로를 위하여 기도하고, 성화은총의 수단인 악행을 피하고 선행을 추구하며 계명을 지키며, 자유롭고 솔직하게 성화의 훈련을 위한 나눔의 시간을 가졌다. 밴드는 이러한 성화훈련의 과정을 통하여 영적으로 성장하고 성숙해 가는 것을 추구하였다.

        이 조는 속회(class)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웨슬리 말년에는 거의 사라져 버리고 큰 지역 감리교 모임인 신도회(society)에서만 계속 유지되었다. 그러나 웨슬리는 조 조직을 항상 격려했기 때문에 영국과 미국에 19세기까지 남아있었다. 이렇게 조가 속회보다 활발하게 움직여지지 못한 것은 일주일에 두세 번 모일 정도로 빈번했고, 연령별 및 성별로 너무 제한된 조직이었을 뿐 아니라, 너무나 철저한 영적 생활을 강요하므로 현실성이 없었기 때문이다.

       속회는 지역단위로 모든 감리교인 들은 의무적으로 참여하였으나, 조모임은 자발적으로 참여하였고 성별과 결혼상태와 연령별로 구분 지어졌다. 이것들은 속회보다 작은 단위였으며 널리 확산되지는 않았지만 엘리트 조직으로서 특별한 구성원 의식과 훈련을 공유한 집단이었다. 이 모임을 통하여 죄와 성화에 대한 상세한 질문들이 반복적으로 제기되었으며 이러한 조직화된 질문에 답하는 과정에서 오늘날 감리교 교리의 기초가 상당부분 형성되었음은 당연한 일이었다.

 

C. 속회(Class)

: 선장 포이(Captain Foy)의 제안에 따라 모든 속도들은 매주 1페니씩 내기로 하고 1742년 4월 런던의 파운데리 신도회에 처음 설립되었는데, 1746년에는 전 영국의 감리교회의 패턴이 되었다. 그 이후 감리교신도회가 각 지역에 조직될 때마다 속회도 함께 구성되었다. 그러나 속회모임은 연령, 성별, 결혼 상태를 초월하여 가족적인 분위기로 조직되었다. 또한 조처럼 빈번하게 모이지 않고 일주일에 한 번씩 모였다. 조의 지도자는 조 회원들의 선거로 선출했지만, 속회의 지도자(속장)는 웨슬리가 임명했다. 조는 자발적으로 구성된 모임이지만, 속회는 모든 감리교인이 의무적으로 참여하도록 조직되었다. 대략 12명이 하나의 속회를 구성했고 한 명의 지도자가 있었다. 물론 어떤 속회는 12명도 안 되었고, 어떤 속회는 20명이 넘기도 했다. 그리고 속회는 조와는 다르게 거주 지역별로 나뉘어졌다

 처음부터 경제적인 이유보다도 속회의 목적은 단지 행정적인 조직이나 양적 성장(growth)을 위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성화훈련이라는 질적 성숙(maturity)을 도모하는 목회적이고 신앙적인 동기에 있었다. 모든 속도들은 자신의 영적 상태들을 간증형식으로 고백하고 나눔(sharing)으로써 서로 권면하고, 돌보며, 격려하고, 위로하는 책임의식(accountability)을 가졌다. 속회를 통하여 소규모 단위의 성경공부, 기도회, 그리고 신앙적 담화를 위한 좋은 장이 마련되었다. 이 속회활동을 통하여 그들의 신앙이 파선되지 아니하고 하나님의 은혜가 그들의 삶을 통해 움직이도록 하는 것, 또한 은혜를 받은 것으로 끝나지 아니하고 생활에서 그리스도의 명령에 복종하는 사랑의 선행을 실천하는 그리스도의 제자가 되게 하는 것, 다시 말해서 속도들이 속회공동체를 통해 공동의 성화를 이루어 가는 것이다. 강제로 고백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협조하고, 서로 응답하며, 서로 격려하게 하는 것이다.

 따라서 웨슬리는 속회를 통한 공동체적 성화 생활을 강조한 반면에, 개인적, 수도원적, 신비주의적, 은둔적 성화 생활을 비판했다. 고독하고 은둔적인 종교를 만들려는 것은 기독교를 파괴하는 행위라고 웨슬리는 못박아 얘기한다. 특히 웨슬리는 신비주의가 현실도피적일 뿐 아니라 성서의 말씀보다 주관적 체험을 강조하는 위험성이 있음을 문제 삼는다. 웨슬리도 체험을 강조했으나 체험보다 성서의 말씀을 더욱 강조했고, 성서를 떠난 주관적 체험의 위험성을 지적한다. 따라서 웨슬리는 기독교를 본질적으로 사회적 종교로 보기에, 속회의 영성운동은 내면적이면서도 외향적이고, 개인적이면서도 사회적이다. 따라서 그들의 성화 생활의 실천은 속회 공동체에서뿐 아니라, 사회적 상황에 결정적 충격과 영향을 주었다. 복음을 그들의 신앙공동체 속에만 가두어둘 수 없었고 세계에 전하게 되었다. 하나님께 대한 성실한 복종 때문에 어떤 역사가보다 세계를 더욱 잘 이해하게 되었고 세계에 그들의 증거를 나타낼 수 있었다. 따라서 하워드 스나이더(Howard Snyder)가 지적했듯이 감리교회는 당시 부패한 문화에 대한 반동 문화적 공동체였고, 세계와 제도적 교회에 대한 예언자적 역할을 감당한 것이다.

 

     이러한 속회가 안식처, 영적 기쁨의 장소, 성도의 영적 교제 속에서 영적 능력을 소유하는 곳이 되었고, 내적 생활의 거룩한 신비를 발견하고 상호 신뢰하는 사랑의 고백 속에서 기쁨을 체험하는 곳이 되었다. 무엇보다도 자발적으로 기쁨으로 참여하는 것과 충성심을 갖고 성실하게 참여하는 것과 순수한 신앙심을 갖고 참여하는 것이 열쇠였다.

   성화훈련의 중요한 세 가지 요소는 첫째로, 내면적 개인적 경건을(personal piety) 힘쓰는 것이다. 이를 위해 기도와 금식과 성경읽기와 일기쓰기 등 경건의 선행(good works of piety)을 힘쓴다. 둘째로, 상호협동적 영성훈련(mutual corporate discipline)을 힘쓴다. 이를 위해 서로가 권면하고 격려하고 충고하고 상담하는 크리스쳔 컨퍼런스(Christian conference)를 가진다. 셋째로, 악행을 금지하고 선행을 실천하는 자비의 선행(good works of mercy)을 힘쓴다. 가난한 자와 병든 자와 갇힌 자와 나그네와 신체장애자와 소외된 자를 돌보는 선행이 여기에 포함된다. 이것은 자연스럽게 사회 속에서 빛과 소금의 사명을 다하는 사회적 성화의 행동으로 이어진다.

 

        웨슬리는 지역 속회들을 방문할 때 때때로 매우 냉정한 태도를 보였다. 그리고 감리교 모임의 예배와 교제에 제대로 참여하지 않는 회원들은 ‘만나기를 멈춘자들’(ceased to meet)이라하여 회원 목록에서 제명해 버렸다. 세 번 이상 무단 결석한 회원들을 제명하였다. 1741년 브리스톨에서 모인 모임에서 40명의 이름이 제명되었다. 며칠 후에 킹스우드에도 똑같이 일어났다. 1747년 게이트헤드(Gatehead)를 방문하여 회원들을 심사하였을 때 800명에서 400명을 교인들이 줄어들었다. 이러한 철저한 영성훈련으로 절반 정도로 회원들이 줄어들었으나 다시 그 다음 해에는 두 배 이상으로 증가하였다. 그런데 1751년 화이트해븐(Whiteheaven)에서는 근신해야 할 회원을 한 사람도 발견할 수 없었다. 약 240명의 속도들이 한 번도 결석하는 일이 없었음을 발견했다. 다만 한 회원이 단 한 번 결석했을 뿐이다. 이러한 심사의 기준, 영적 분별의 방법은 간단했다. 웨슬리는 속장들에게 각 회원의 영적 상태를 물을 때 속회와 신도회의 출석 여부, 그리고 술취 한 적이 없는지, 가정의 불화가 없었는지, 구원을 열망하는 지 등 지극히 간단한 방법으로 분별했다. 그러나 격식에 매임 없이 친밀한 교제가 이루어질 수 있었던 속회의 성격은 새 회원들을 돌보는데 더할 나위 없이 이상적이었다. 웨슬리의 여생 동안 수 많은 새 신자들이 끊이지 않았다.

 

      속장은 항상 일주일에 한 번씩 속도들을 방문하여 권면하고 위로하며 충고할 뿐 아니라, 가난한 사람을 위해 기부하는 헌금을 받기도 했다. 또한 속장은 주 1회 재정관리 집사를 만나서 지난 주 속회 모금액을 전해 주고, 속도들을 방문하여 그들의 영혼이 어떻게 성장하고 있나 조사하고 기회가 되는 대로 충고하고, 견책하고 위로하고, 권고한다.

   그리고 주 1회, 영적 상태에 문제가 있는 속도들이나 병든 속도들이나 신앙 생활이 흐트러진 속도들에게 작은 목사의 역할을 한 셈이다.

   속장과 속도들은 긴밀한 사랑과 신뢰의 관계를 가졌는데, 속장이었던 밴덤(Elizabeth Vandome)은 임종 시에 모든 속도들을 불러모으고 친 가족처럼 최후의 유언을 남기기도 했다. 속도들은 그들의 속장의 모범을 항상 의심 없이 따랐다. 속장은 항상 건전하고 풍성한 속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경건하고, 지혜 있고, 활동적 리더가 되기 위해 힘썼다.

    속장은 깨끗하고 건강한 종교 경험을 유지하도록 힘써야 하고, 하나님의 자녀로 양자되었음을 성령으로 확증해야 하며, 끊임없이 죄를 정복해야 하고, 은혜 안에서 끊임없이 성장해야 했다. 속장은 항상 성경을 가르치기 위해서 성경에 능통해야 했고, 교리적 진리에 대한 바른 식견을 갖고 있어야 했고, 도덕적, 종교적 의무를 바로 알아야 했다.

   또한 각 속도의 특성과 개성을 파악하고 있어야 했고, 그들의 특수한 경험을 이해해야 하며, 속도로 하여금 속회 발전을 위해 열심을 다하도록 권고하며, 속도로 하여금 영적 생활의 진보를 이루도록 권면해야 했다.

       속회는 속장의 인도에 따라 기도와 찬양으로 시작하고, 속장이 지난 일주일 동안의 자신의 영적 생활 경험에 대해 고백하는 간증의 시간을 가졌다.

    그리고 속장이 일주일의 영적 생활을 묻는 질문이 다섯 가지였는데, 일주일 동안 무슨 죄를 지었는가, 무슨 유혹을 받았는가, 어떻게 물리쳤는가 등으로, 이 질문에 따라 각 속도들이 돌아가면서 영적 자아비판의 간증을 하도록 했다.

   그리고 나서 속장이 충고하고, 권면하고, 훈계하고, 위로하고, 격려했다. 그리고 다함께 간절히 기도하고 구속의 은혜를 위해 통회 자복한 후, 속장이 각 속도들을 위해 목회기도를 한 후 마쳤다.

                                                                 


(나누어 봅시다) 

1.    위 내용을 읽고 느낀 점, 배운 점을 나누어 봅시다.

2.    속장으로서 자신이 추구해야 할 것은 무엇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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